• 반포자이, 어색한 유토피아[9호]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던 시절의 사진을 보면,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서 있는 아기 뒤로 자로 잰 듯 반듯하고 깨끗한 회색(사실 너무 깨끗해서 흰색에 더 가까운) 아...
    2013-07-04 11:32
  • 모던의 침입 속 전통을 누비는 마리오 브러더스[9호]
    ‘어라? 이 골목에 이런 가게가 있었나?’ 서울 종로구 정독도서관에서 가회동 헌법재판소 쪽으로 50m쯤 걷다 한 허름한 가게에 시선이 머문다. 붉은 벽돌 로 지은 2층짜리 건물 1층에 자리 ...
    2013-07-03 15:50
  • 여섯 평 내 지분에 나도 모르는 빚[8호]
    이 글은 ‘아파트 키드의 생애’ 기획팀 박재현이 서울 강북 재개발 지역의 다세대주택에 자가 거주하는 4인 가족의 가장을 인터뷰한 내용을 재구성해 작성했습니다. 글 속의 화자 ‘나’는 인터...
    2013-06-11 11:52
  • 닭과 쌀과 날마다 죽노라[8호]
    “아휴~ 말도 마세요. 그때 생각만 하면 아찔합니다.” 김홍국(57) 하림 회장은 대뜸 손사래부터 쳤다. 그와 내가 마주한, 2003년 5월 12일 전북 익산 도계공장 화재사건을 꺼내자 나온 반응...
    2013-06-11 11:29
  • 신혼집이 뚝딱, 부모라는 도깨비[7호]
    A : ‘공간은 힘의 형식, 시간은 무력(無力)의 형식’이라고 말한 게 누구였죠? N : 쥘 라뇨(프랑스 철학자). A : 우리 신혼 시절이 생각나네요. 각자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살림을 합쳤을 ...
    2013-05-07 00:56
  • 동심으로 산 41년, 인생 참 쓰다 [7호]
    “동글동글동글 구름빵 몽실몽실몽실 구름빵 홍비 홍시 친구들 하늘높이 훨훨 날아요~.” 언제부턴가 세 아이의 입에서 이런 노랫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뽀로로’, ‘폴리’, ‘타요에’ 푹 ...
    2013-05-06 22:25
  • 내 명의이지만, 내 집은 아닌[6호]
    아버지는 7남매 중 장남이다. 제사를 지내는 우리 집은 명절이면 친척들로 붐볐고, 사촌들이 하나둘 태어나며 그 수는 30명에 가까워졌다. 아버지는 항상 제사를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넓은 ...
    2013-04-04 15:41
  • ‘우주’가 내 집이다[6호]
    당신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여름엔 뜨거운 무더위, 겨울엔 혹독한 추위가 가장 먼 저 찾아오는 옥탑방인가요? 혹시 방귀 소리가 밖으로 새나 갈까 걱정스러워 괄약근에 힘을 주고 있...
    2013-04-04 00:32
  • 전셋값 폭발 부채질하는 사회[5호]
    4인으로 구성된 두 가계가 있다. 두 가계는 30년 뒤 네 가계로 분화한다. 집은 두 채에서 네 채가 되어야 한다. 게다가 30년 동안 낡아온 두 채가 있다. 이 집은 고치거나 새로 지어야 한다. 집 네 채를 고치거나 새로 지을 비용을 처...
    2013-03-06 01:52
  • 집이 세 개, 그래서 울적한 [5호]
    폭풍 같은 업무를 마친 금요일 밤, 약속이 없는 날이면 고민이 시작된다. 이제 어디로 돌아가면 좋을까. 선택지는 세 곳이다. 하나는 서울 동대문구 ㅎ동의 남자친구 자취방, 다른 하나는 언...
    2013-03-06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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