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06 01:52 수정 : 2013.03.06 01:52

4인으로 구성된 두 가계가 있다. 두 가계는 30년 뒤 네 가계로 분화한다. 집은 두 채에서 네 채가 되어야 한다. 게다가 30년 동안 낡아온 두 채가 있다. 이 집은 고치거나 새로 지어야 한다. 집 네 채를 고치거나 새로 지을 비용을 처음 두 가계가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세대가 생활수준을 유지하면서 분화해가는 얼개이다. 인간은 사마귀처럼 번식 후 죽지 않는다. 현재 한국인은 평균 80살까지 산다. 첫 번째 세대 분열 이후 손자 세대의 두 번째 세대 분열이 일어날 때까지 조부모가 생존한다.

가장 이상적인 경우는 인구와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집값은 소득 수준에 맞춰 변동하고, 한 가구가 하나의 주택을 갖는 경우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저절로 일어나지 않는다.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로 집중되던 시기에는 만성적인 공급 부족을 겪었다. 경제성장이 맞물리던 시기에 집값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토지를 선점하는 것이 돈이 되었다. 이런 경험은 공급 자체에 수요가 따라붙는 현상을 만들어냈다. 먼저 사면 나중에 비싸게 팔 수 있었다. 이 흐름에 국가도 편승했다. 주택 공급이 가계의 경제적 잉여를 흡수하는 고리가 만들어졌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파트 키드의 생애 기획팀/박재현

관련기사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