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엄사와 그 적들[21호]
    나는 존엄사를 지지한다. 그리고 존엄사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의 자기결정권을 지지하는 만큼 나도 스스로 결정권을 행사하고 싶다. 제법 이성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 논리 뒤로 속내는 따...
    2014-07-03 11:27
  • 우리가 불온해지는 이유[20호]
    말하기가 본업인 청와대 대변인에게 입을 굳게 다무는 게 오히려 적절한 직무 수행이라는 주문이 쏟아지는 와중에, 가난한 자를 섬기라고 한 예수 말씀을 좇는다는 이들은 센서가 망가진 말...
    2014-06-03 08:45
  • ‘호사다마’의 인문학[18호]
    사자성어는 좀 다른 이유에서 특별하다. 여기서 ‘좀 다르다’의 용례는 형용하기 쉽지 않은데, 빗대자면 21세기 서울 강남에 출현한 구한말 명동 댄디보이쯤 될까. 정치인의 네 글자 신년 휘...
    2014-03-31 15:08
  • ‘나들’의 전문가 활용법[17호]
    기사 말미마다 나오는 전문가 코멘트는 보편적 진실을 말하는 형식을 취하지만, 실상은 전혀 다르다. 그 전문가는 기자가 캐스팅했고, 그의 코멘트도 정작 기자가 듣고 싶거나 하고 싶은 말...
    2014-03-04 13:32
  • 너훈아에서 김광석까지[16호]
    이태 전 큰딸이 대학수능시험을 치른 날 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감독 임순례·2001)를 인터넷에서 내려받아 함께 보았다. 그녀가 성인의 문턱에 들어설 때를 생각해 오래전 점찍...
    2014-02-04 11:30
  • ‘안녕들’의 타이밍[15호]
    절묘해야 타이밍이다. 조금만 늦거나 일러도 안 된다. 하지만 감각의 영역에서는 언제나 늦는 게 타이밍이다. 울고 싶은데 뺨 때려주는 건 시점이 절묘하지만, 울고 싶은 마음은 눈앞에 별이...
    2014-01-05 14:14
  • 성희롱에 관한 단상[14호]
    이번호 최종 파일을 인쇄소로 넘겨야 하는 날, 바쁜 일손을 중단하고 1시간 동안 사내 양성평등 교육(성희롱 예방교육)을 받았다. 해마다 받는 교육이지만, 강사가 던지는 ‘○× 퀴즈’는 매번 ...
    2013-12-02 10:20
  • 체제는 적대를 발명한다[13호]
    자기가 본 것만을 믿는 사람은 핵심을 놓치고 만다. “속지 않는 자가 속는다”(les non-dupes errent)는 라캉의 말이 의미하는 것이 바로 이런 역설이다. 자신이 상징적 허구에 던져지는 것을...
    2013-11-04 18:21
  • 국경일 너머 창간일[13호]
    제헌절과 개천절의 차이가 뭐냐는 질문에 즉답을 할 수 있게 된 건 스무 살이 넘은 뒤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 나라의 헌법이 반포된 것과 한 민족의 하늘이 열린 것을 어떻게 헷갈릴 ...
    2013-11-04 11:42
  • 마이너의 삼대 봉우리[12호]
    마이너 의식은 실재할까. 마르크스의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를 따르자면 존재 자체가 마이너여야 하는데, 저 명제를 비틀고 싶어지는 건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계급 배반 투표 탓만은 아...
    2013-10-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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