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4.04 00:32 수정 : 2013.04.04 00:35

셰어 하우스 형태의 새로운 주거 문화를 개척하고 있는 소셜벤처 ‘우주’ 사람들. 왼쪽부터 계현철, 이정호, 김정헌, 박형수씨. 한겨레 박승화 기자
당신은 지금 어디에 살고 있나요?

여름엔 뜨거운 무더위, 겨울엔 혹독한 추위가 가장 먼 저 찾아오는 옥탑방인가요? 혹시 방귀 소리가 밖으로 새나 갈까 걱정스러워 괄약근에 힘을 주고 있는 고시원인가요? 눅눅하고 습한 공기를 뱉어내는 반지하방 문 앞에서 서성 거리고 있나요? 작은 원룸, 따뜻한 햇살을 빼앗아간 높은 건물을 힘없이 바라보고 있지 않나요?

이쯤 되면 느닷없이 찾아와 머릿속에 맴도는 질문이 하나 있다. 하늘을 찌를 듯 빠른 속도로 솟아오르는 도심 속 아파트를 바라보면 질문은 더욱 선명해진다. ‘세상에는 집이 이렇게 많은데, 두 다리 쭉 뻗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앞의 질문들에는 10년 전 밥벌이를 위해 고향을 떠나 온 내 경험이 묻어 있기도 하다.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3대 주거취약 계층으로 분류 되는 대학생, 사회초년생, 외국인이라면 예외 없이. 이토록 우울한 주거 환경에서 오늘도 열심히 살아가는 여러분에게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서울 하늘 아래, ‘보증금 프리덤’을 외 치며 골치 아픈 주거 문제를 해결하러 나선 사람들이 있다.

저소득층 난청인을 위해 싼 값에 튼튼한 보청기를 제 작해 보급하는 ‘딜라이트’를 아는가. 창립 멤버는 다양한 경 험을 쌓은 김정헌 대표와 대학생 3인방 계현철(서강대 전자 공학과)·이정호(고려대 경영학과)·박형수(연세대 경영학 과) 씨가 지혜를 모았다.

“창립 멤버 모두 주거 문제를 겪고 있는 당사자들이기 때문에 이 문제의 심각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어요. 대학 기 숙사와 하숙집뿐 아니라 전월세 세입자로서 겪는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직접 나서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했죠.”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박수진 한겨레신문사 한겨레TV 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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