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적 일베[11호]
    남학생이 입을 열었다. “내 안에서도 가끔 ‘일베’가 보여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를 만난 곳은 한 진보 시민단체에서 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후 마련한 뒤풀이 자리였다. 더 놀라운 ...
    2013-09-01 13:35
  • 사라에게 온 편지[10호]
    내가 남자인데다 (아마) 앞으로도 내내 이성애자일 거라는 사실에 나는 종종 원죄 의식을 느낀다. 원죄 의식은 존재론 과 인식론의 교차점 위에 위치할 것이다. 존재 자체가 곧 죄 인 게 원...
    2013-08-06 10:37
  • 어떤 보수주의의 급진성[9호]
    지난 6월호 마감으로 눈코 뜰 새 없을 때였다. 신경이 온 통 ‘나들의 초상’ 주제인 ‘투명인간’에 쏠려 있었다. 수유너머R 고병권 선생에게서 이메일이 왔다. ‘저희 단체가 광화문광장 에서 ...
    2013-07-03 15:38
  • 투명인간, 투명하지 않은[8호]
    어려서 사내아이들은 종종 투명인간 되기를 꿈꾼다. 불주사를 맞으려고 줄을 설 때면 당장 해리포터에 빙의해 투명 망토를 두르고 싶어 한다. 물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그보다 훨씬 자주 ...
    2013-06-06 11:13
  • 정분’과 ‘바람’의 차이[7호]
    얇고 가붓한 사전 한 권 펴내고 싶다. ‘연애 개념어 사전’. 우리는 연애 정보가 정보화 사회의 본질 행세를 하는 세상에 살지만, 연애에 관한 기본 개념조차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연애를 ...
    2013-05-06 17:19
  • 봄밤, 386 생각[6호]
    달빛이 교교하다. 그 달을 보며 탄식한다. 계절의 운행에 더 민감했더라면 이런 기획은 하지 않았을 거라고. 억울함도 없지는 않다. 한 달 전, 386이 세웠다는 사교육 1위 업체가 새 학기를 ...
    2013-04-03 15:43
  • 심청이 '준법' 거부한 성매매 효녀?[5호]
    소크라테스는 서양철학의 비조로 4대 성인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내가 학교교육을 통해 얻은 소크라테스에 대한 기억은 딱 두 가지였다. 대단한 철학자였지만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독배를 마셨다는 것. 그리고 준법을 매...
    2013-03-05 23:53
  • 솔직함과 쿨함[5호]
    ‘솔직한 글이 좋은 글이다’라는 명제가 참이려면, 다음 문장보다 좋은 글은 없어야 할 것이다. ‘나는 어느 때보다 ‘편집장의 편지’가 쓰기 싫다.’ 얼마나 솔직한가. ‘거짓말쟁이의 역설’이...
    2013-03-05 10:38
  • 트친·페친이 친구로 보이니 SNS 속의 고독![4호]
    1. 날적이의 시대 대학 시절 학생회실에 가면 ‘날적이’가 있었다. 긴 회의탁자에 아무렇게나 펼쳐져 있는 날적이는 오늘날로 치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소통의 네트워크 장치였다. 노트를 펼쳐 글을 읽어가면 대학생들의 고민이...
    2013-02-05 03:05
  • 계절에 빗대다[4호]
    올겨울은 서둘러 왔다. 내 생체 달력에 표기된 혹한기는 늘 1월 중순 이후였다. 이번에는 달포는 당겨졌지 싶다. 덕분에 내 출퇴근용 자전거 ‘흑묘’(黑猫)도 일찍 겨울잠에 들었다. 정작 1월...
    2013-02-01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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