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05 20:59 수정 : 2013.03.05 22:05

  박다함, 조영훈, 한받, 단편선 씨 (앞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한겨레 박승화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 수가 13억을 돌파했다. 역대 최고치다. 빌보드 차트에서는 2위를 차지했다. 싸이를 따라 수직상승한 YG엔터테인먼트의 시가 총액은 한때 1조 원을 돌파했다. 회사 대표 양현석은 오디션 프로그램 에서 발굴해낸 10대 소녀 이하이의 음악을 국내 음원 차트 1위에 올렸고, 그의 공화주의적 리더십에 격렬한 찬사가 쏟아졌다. 우리가 가진 정치적 감각 안에서는 아무래도 왕정보다는 공화정이 진보한 것이니까. 공화정보다 좋은 게 뭔지는 누구나 안다. 그게 얼마나 어려운지도. 여전히 숫자의 크기가 지배하는 음악 시장 질서의 진도를 터무니없이 앞질러간 진짜 민주주의자들이 여기 있다.

바로 자본으로부터의 자립을 꿈꾸는 음악인들이 결성한 ‘자립음악생산조합’이다. 서울 홍익대 앞 식당 ‘두리반’(칼국수집) 철거 반대 음악 투쟁으로 만나 뜻을 모았으니 이들은 세상에서 소멸해가는 공간이 잉태한, 세상에 없던 존재들이다. 소멸과 탄생. 지나간 일 가운데 무언가 잘못되지 않았다면 있을 수 없는 일. 그게 양립 불가능의 의미다. 조합에 소속된 한받(‘야마가타 트윅스터’ 멤버), 단편선, 밴드 ‘영신호’의 조영훈, 음악기획자 박다함을 만나, 가지가 아니라 아예 뿌리가 다른 것을 재배하려는 이들의 실험에 대해 들어보았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손아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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