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2.04 12:17 수정 : 2014.03.02 14:22

잊을 만하면 그 자리에 할머니가 계신다. 다가가니 껌을 내미신다. 1천원이라고 하신다. 행인들 대부분은 그냥 돈만 놓고 간다. 89살이고 서울 가락동에 사신다고 한다. 그것 말고 어떤 사연도 들을 수 없었다. 다른 사람에게 해줄 만한 이야기가 없다고 하신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니 긍정도 부정도 안 하신다. 이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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