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06 15:26
수정 : 2013.06.06 15:26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속에서 돋보인다.
‘스파이더맨’도 아닌데 수직의 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
어찌 보면 모기 같기도 하다.
한 걸음 움직일 때도 조심스럽다.
그가 매달려 있는 곳은 구조물의 가장 중요한 기둥이다.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 기둥이다.
기둥이 기둥에 모기처럼 매달려 있다.
가정의 기둥은 자본의 기둥에 매달려야만 가족의 양식을 공급받을 수 있다.
모기처럼 보이지만 가족을 위해 위험을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
그는 슈퍼 히어로를 닮았다.
글·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