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9.01 13:52 수정 : 2013.09.03 14:39

“날씨가 왜 이렇게 지랄 맞아?”

올여름 이런 불평을 한 번이라도 하지 않았다면 쾌청한 외국 휴양지에서 최소 두 달을 지내다 온 사람일 것이다. 49일간 지속된 중부 지방의 장마, 그리고 같은 기간 남부 지방의 폭염. 유독 변덕스럽고 지독한 날씨가 7~8월 내내 이어졌다. 평년 32일과 비교할 때 중부 지방의 장마는 보름 이상 길었다. 국내에서 장마 계측이 이뤄지기 시작한 1973년 이후 최장이다. 반면 남부 지방의 장마는 5일 남짓이었고, 이후 폭염이 들끓었다. 지난 8월 8일 울산의 기온은 40℃까지 올랐다.

서울대 기상학과 졸업, 미국 오리건주립대 석·박사 학위 취득 △미 일리노이주립대, 아르곤국립연구소 환경과학자 재직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장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 단장,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 역임 △현 한국슈퍼컴퓨팅협의회 회장 △<21세기 한반도 지역기후 변화> 등 100여 편의 논문 발표, <더워지는 지구 얼어붙는 지구> 등 20여 권 저술·번역. 한겨레 박승화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가 이즈음 폭우·태풍·폭염 같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았다. 중국과 일본은 폭우와 폭염, 인도와 유럽은 물난리로 큰 피해를 입었다. 원인은 유사했다. 북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지구 중·고위도 지역에서 만나 세력 싸움을 하면서 지구 대기 순환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였다. 우리나라 중부 지방의 오랜 장마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기후 변화 징조라고 분석한다. 원인은 지구온난화1다. 해수면 온도 상승과 북극·남극의 해빙, 이로 인한 비정상적 대기 순환이 불러온 결과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기후는 어떻게 변할까.

<나·들>이 기상전문가 오재호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보았다. 기후변화 전문가 오 교수와의 인터뷰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8월 14일, 그럼에도 냉방기가 가동되지 않던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기상청 본청 안에서 진행됐다.

나·들 올여름 날씨는 정말 ‘지랄 맞다’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재호 그렇죠. 장마부터 설명하겠습니다. 남쪽의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과, 북쪽의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기단의 경계면을 따라 동서로 길게 형성되는 것이 장마전선입니다. 두 기단 모두 습한 성질을 갖고 있어서 구름이 많이 생기고 집중적으로 비가 내립니다. 해마다 6월 하순 제주도에서 시작해 7월 하순 북쪽으로 물러갔죠.

올 장마의 특징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일찍 세력을 확장해서 중부 지방까지 빠르게 북상했고, 장마전선도 이 지역에 걸쳐 형성된 점입니다. 장마전선이 북쪽으로 계속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북쪽의 강력한 시베리아 고기압 세력에 막혀서 그러지 못한 거죠. 그 결과 장마전선이 오랫동안 중부 지방에 머물렀습니다. 중부 지방엔 장마가 계속되고, 장마전선이 이미 지나간 남부 지방에선 북태평양 고기압 여파로 폭염이 이어진 것이죠.

나·들 기상청이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한 다음 날 수도권에 뇌전과 비바람을 동반한 기습 폭우가 쏟아졌어요.

오재호 똑같은 비지만, 발생 원인이 다릅니다. 8월 5일까지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비가 온 것입니다. 전선이 머무는 동안 내내 비가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합니다. 8월 6일 내린 비는

비구름이 발달한 결과입니다. 기상청 예보가 틀린 건 아닙니다.

나·들 구름 속에 얼마나 많은 수증기가 있었기에 폭우 당시 뇌전까지 동반한 겁니까.

오재호 보통 반경 10km 뭉게구름 속에는 평균 2천만t의 물이 담겨 있습니다. 놀랍죠? 구름 높이도 10km에 이릅니다. 구름이 크면 비 내리는 지역이 넓고, 반대로 구름이 작으면 한 도시 안에서도 비 내리는 지역이 있고 그렇지 않은 지역이 있지요. 또 구름이 지나는 속도와 이동경로에 따라 비가 몇 분 만에 멎을 수도 있고, 하루 종일 내릴 수도 있지요. 장마전선과 달리 뭉게구름은 과학기술의 발달에도 발생 지역과 이동 속도 예측이 쉽지 않습니다. 비가 내리는 지역과 내리지 않는 지역의 강수량 편차도 엄청 크지요. 마치 팝콘이 튀는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은 팝콘 같은 뭉게구름이 자주 생겨 고전적 장마 개념으로만 여름철 강우를 설명할 수 없게 됐어요. 기상청이 2009년부터 장마를 앞두고 미리 시작과 종료 시기를 예보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나·들 그럼 올해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선언한 것은 오보가 아니었나요.

오재호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기상청의 강우 예보 정확도는 90%에 이릅니다. 국민은 동의 안 하겠죠? ‘날씨가 맑다’고 예보한 건 기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로 ‘비 온다고 했는데 안 온 것’, ‘비 안 온다고 했는데 온 것’만 기억하는 거죠. 그런 기준으로 한다면 강수 예보의 정확도가 50~60%까지 떨어집니다. 기상청으로서는 ‘오보청’, ‘구라청’의 오명을 쓰는 게 억울할 만하죠.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보 기술력은 세계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발전했습니다. 반면 국민의 기대치는 3위권쯤인 거죠.

나·들 국민이 기상청을 불평하고 욕하는 게 잘못됐다, 이렇게 들립니다.

오재호 하하, 아닙니다. 소비자는 까다로워야 합니다. 불평하는 소비자가 없으면 기상청은 현실에 안주합니다. 기상청의 예보 정확도와 기술력 향상을 위해서 말입니다.

나·들 외람된 질문 하나 하겠습니다. 언제부턴가 기상전문가가 아닌 외모 중심의 여성 기상캐스터가 날씨 정보를 제공하는 게 일반화되었는데요.

오재호 미국 NBC 뉴스는 3명의 앵커가 등장하는데, 이 중 한 명은 기상전문가입니다. 날씨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니까 이렇게 대우하는 겁니다. 반면 우리나라 뉴스에서 기상 정보는 일종의 액세서리죠. 날씨의 영향력을 간과해서 그러는 건데, 안타깝죠.

오 교수는 1994~2001년 기상청에서 일했다. 기상청에 처음 들어갔을 때, 그는 내부에서 세 번째 박사학위 취득자였다. 미국에서 학위를 받자마자 기상청에 특채됐고, 이곳에서 7년간 컴퓨터를 활용한 일기예보를 연구했다. 그는 “지금은 박사학위자가 훨씬 많지만, 그때만 해도 일기예보가 근대적 기법에서 현대적 기법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였다”고 말했다. 이후 컴퓨터를 활용한 일기예보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예보의 초점도 ‘비가 온다 안 온다’에서 자외선 문제까지 염두한 맑은 날의 기상 정보까지 중요해지는 시기가 찾아왔다. 예보 정확도는 관측 자료(32%), 수치예보 모델 성능(40%), 예보관 능력(28%)에 따라 좌우된다. 정확하고 다양한 관측 자료, 짧은 시간에 많은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슈퍼컴퓨터의 예측 성능, 예보를 담당하는 예보관의 경험과 역량에 따른 것이다.

“최종적으로는 예보관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관측 자료와 슈퍼컴퓨터의 계산을 바탕으로 날씨를 전망하는 건 예보관의 몫인데, 우리나라 예보관의 수준이 상당합니다. 예보팀장이나 과장들은 20~30년 경력자입니다. 베테랑이죠. 다만 한계는 있습니다.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려면 지구 전체를 빠짐없이 관측해야 합니다. 하지만 바다 위, 높은 산꼭대기, 빙하, 사막은 사람이 갈 수 없기에 불가능합니다. 이 지역을 빼면 관측할 수 있는 지역이 20%도 채 안 됩니다. 80%는 백지 상태인데, 이를 극복하려고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고 레이더를 돌리는 겁니다. 그럼에도 인간과 기술의 역량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날씨 예측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요.”

나·들 30년 만의 긴 장마와 폭염 이후 우리나라 기후가 온대에서 아열대성2으로 바뀌고 있다는 주장이 있어요.

오재호 제가 포장마차에 간 날 매상이 많이 올랐다고 해서 경기가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매상이 많이 떨어진 날만 보고 경기가 나쁘다고 해석할 수도 없지요. 기후3도 마찬가지입니다. 30년 동안 서서히 변하는 과정을 보는 건데, 올 한 해 기상이변이 있다고 기후가 변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갈 개연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여름이 덥고 길어지는 건 분명하니까요. 봄·여름은 길어지고, 가을·겨울은 짧아질 겁니다. 초겨울과 늦겨울에 눈 대신 비가 내릴 확률이 높겠죠.

나·들 앞으로 올해 같은 집중호우가 여름철마다 반복될까요.

오재호 온난화 여파로 소나기성 구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구름이 더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바닷물이 더워지고 수증기가 더 많이 발생하면 결국 엄청난 양의 비가 내린다는 뜻입니다. 다만 태풍은 여러 가설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 태풍이 잦아지고 더 강력한 놈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해수면과 공기 중의 온도차가 줄어 오히려 태풍이 생기기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건 태풍의 빈도가 줄더라도 그 위력은 더 커지지 않겠느냐 하는 겁니다. 또 온난화로 편서풍의 전환점이 북위 30°보다 북쪽으로 올라갈 경우 한반도에 태풍이 상륙할 개연성이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나·들 폭우와 태풍 피해가 더욱 늘어난다는 뜻인가요.

오재호 그렇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히 대비하면 피해를 줄이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죠. 저수지와 하천을 더 많이 만들고, 제방을 튼튼하게 잘 쌓아야 합니다. 이런 대비조차 하지 않는다면 적은 비가 내려도 재해가 됩니다. 2011년 광화문 물난리 기억하시죠? 배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발생한 인재 아닙니까.

나·들 100년쯤 뒤 우리나라 기후는 어떻게 변할까요.

오재호 제가 직접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부산은 1년의 절반이 여름이 됩니다. 부산의 여름은 1990년 96일이었지만, 2090년에는 177일로 늘어납니다. 반면 겨울은 1990년 86일에서 2090년에는 아예 사라집니다. 전형적인 아열대 기후죠.

나·들 기후가 변하면 생태계도 변하고, 우리 삶도 달라질 것 같아요.

오재호 바닷물의 온도가 얼마나 상승할지 알 수 없지만 어족의 변화는 필연적이죠. 과수 역시 그렇습니다. 제주도 특산물 한라봉을 지금은 해남과 거제도에서도 생산합니다. 대구가 주산지인 사과는 강원도 춘천에서도 생산되지요. 어쩌면 도심 한복판에 바나나 나무가 자랄 수도 있어요. 한 해 절반이 여름이니까 두꺼운 털옷이나 밍크코트, 난방기기 등은 사양산업이 되겠죠. 샤브샤브보다 냉면을 자주 먹게 될 겁니다.

기상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 30년간 한반도 연평균 기온이 1.2℃ 상승했다. 기온 상승은 앞으로도 이어져 2050년 우리나라 평균기온이 3.7℃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경우 생태계의 70%가 멸종한다는 게 정설이다. 지구온난화 여파는 한반도뿐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극은 물론 남극의 빙하, 미국 알래스카, 남미 안데스, 그린란드, 히말라야와 알프스 만년설이 매년 녹아 내리고 있다. 향후 지구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기후변화 정부 간 위원회’(IPCC)의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말 전 지구 평균기온은 20세기 말 대비 4.8℃ 상승한다. 이런 추세라면 21세기 말 해수면이 1m 상승할 수도 있다. 세계적인 기후변화 전문가 니콜라스 스턴 영국 런던정경대학(LSE) 교수의 ‘스턴 보고서’를 보면, 기온이 3℃ 상승하면 10억~40억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리고, 5억5천만 명이 기근 피해를 입으며, 최대 300만 명이 영양실조로 사망한다. 4℃ 상승하면 전세계 물의 30~50%가 줄어들고, 아프리카에서만 최대 8천만 명이 말라리아로 사망한다. 5℃ 상승할 때에는 히말라야 빙하가 소멸되고, 해수면 상승으로 여러 섬은 물론 미국 뉴욕, 일본 도쿄 등의 도시가 수장된다.

세계은행도 이상 고온과 해수면 상승 등으로 20년 안에 타이 방콕 등 동남아시아 일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 농경지의 40~80%가 말라버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세계에너지기구(IEA)는 만약 세계가 다음 4년 안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면 가뭄, 기아, 물 부족, 해수면 상승 등으로 파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1997년 지구온난화 주범인 이산화탄소 의무 규제를 명시한 교토기후협약4은 전세계 온실가스 대부분을 배출하는 미국, 중국, 인도, 러시아, 일본 등이 거부·탈퇴하면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나·들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전 지구적 노력이 미흡한 것 아닙니까.

오재호 그렇죠. 온난화 문제는 더워지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데 있습니다. 수천~수만 년 주기로 데워지면 생태계가 충분히 적응할 시간을 갖게 되죠. 현 상황은 100년 사이 너무 급하게 끓고 있어서 아무도 변화를 못 따라가는 형국입니다. 세계 지도자들은 30년에 걸쳐 지구온난화 대책을 마련했다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당장 오늘 내일 상황이 나빠지는 문제가 아니고, 성과물이 곧바로 혹은 임기 내에 나타나는 게 아니니까요.

나·들 수십 년 뒤 닥쳐올 재앙이니까 뒷짐지고 있다?

오재호 대통령만 해도 당장 인기 얻는 정책부터 추진하지, 4~5년 뒤 성과가 나오는 정책은 추진하지 않잖아요.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문제는 개도국과 선진국의 입장 차가 너무 크고요. 미국만 해도 교토의정서에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온난화 이후에도 미국은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어서겠지요.

나·들 적어도 ‘온난화=인류 멸망’은 아니군요.

오재호 네, 모두 생존하지 못해도 일부는 살아남겠죠. 국가 분쟁 등을 통해 강자만 살아남을 겁니다. 그런데 미국은 인간의 생존에 필요한 식량, 물, 에너지를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어요. 그것이 약소국을 침략하는 전쟁이어도 말이죠. 스턴 박사는 지구온난화 이후 나라 간 전쟁이 더 빈발하거나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 했습니다. 결국 아프리카와 아시아, 태평양의 조그만 섬나라들은 멸망하거나 사라지겠죠. 지금도 이런 나라는 기근과 수장 위험에 고통받고 있지 않습니까. 약소국인 우리나라가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식량, 물, 에너지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문득 최근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가 떠올랐다. 지구온난화 해결을 위해 뿌린 화학물질(CW-7)로 인해 새로운 빙하기를 맞게 된 지구가 배경이다. 강자는 열차의 맨 앞칸에서 호위호식하는 반면, 약자는 열차 맨 뒤칸에서 단백질 덩어리로 연명한다.

“<설국열차> 보셨나요?”

“영화는 아직 못 봤지만, 얘기는 들었습니다. 마치 우리의 미래 같죠?”

지구에 잠깐 들렀다 가는 인간들이 지금처럼 지구를 함부로 파괴해도 되는 건지, 후대에 기후 재앙이라는 무거운 짐을 떠넘기는 게 정당한 건지 혼란스러웠다. 연구 결과들을 보면, 1인당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현재 26t이다. 2050년까지 2t, 2100년까지 1t으로 줄이면 온도 상승 폭을 2℃로 묶을 수 있다. 다이어트로 치면 어마어마한 감량이 필요하다. 이제라도 전세계가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1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가 상승하는 현상. 산업혁명 이후 지속적으로 배출되는 다량의 온실가스가 주범이다. 수증기, 이산화탄소·메탄·프레온 가스 등이 대표적인 온실가스이며, 1970년대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2열대와 온대 사이의 기후. 여름에는 비가 많이 내리고 겨울에는 건조해서 비의 양이 적고 눈은 거의 내리지 않는다. 중국의 화남 지방, 브라질 남부와 타이완, 말레이 반도가 아열대 기후에 속한다. 종려나무나 오렌지, 파인애플 같은 활엽수림이 자란다.

3 기후는 일정한 지역에서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기온, 눈, 비, 바람 등 대기현상의 평균 상태를 말한다.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30년 동안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한다.

4 1992년 6월 리우 유엔환경회의에서 채택된 기후변화협약(UNFCCC)을 이행하기 위해 1997년 만들어진 국가 간 이행 협약으로, ‘교토의정서’라고도 한다. 교토의정서에 따르면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선진 38개국은 온실가스 저감 목표를 2012년까지 1990년 수준의 평균 5.2% 이상을 줄여야 한다. 기후변화협약 회원국 186개국 중 유럽연합(EU) 15개 회원국은 8%, 미국은 7%, 일본은 6%를 줄여야 한다. 한국은 개도국으로 분류돼 감축 의무가 면제됐다. 그러나 미국은 2001년 3월 교토의정서가 미국의 국익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2012년 12월 11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18차 당사국총회에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195개국은 2012년 만료될 예정이던 교토의정서 유효기간을 2020년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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