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06 11:30 수정 : 2013.06.12 10:48

8호 3차원 인터뷰
‘어쩌면 이번 일은 21세기와 19세기가 마침내 마주칠 수밖에 없는 지점에서 벌어진 사태가 아닐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니까 외설을 드러낸 것은 님이 아니라 저들이고, 이번에야말로 저들은 치명적인 자충수를 둔 셈입니 다. 님은 21세기의 전위성으로 타개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합니다.’

낸시랭에게 인터뷰를 요청하며 보낸 편지의 일부다. ‘3차원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인터뷰 대상보다는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현상’에 더 주목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낸시랭은 무형질이다. 그녀에 대한 존재론적 접근보다는 그녀가 격발한 사회적 소음과 그녀에게 반응하는 이들의 행태를 통해 그녀는 명징해진다. 이 긴 인터뷰 글을 읽는 것은 그녀의 퍼포먼스에 동행하는 일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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