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9 02:57 수정 : 2012.12.29 03:01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장하준·정승일·이종태 지음

부키 펴냄

1만4900원


가수 싸이가 무려 7주 동안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다. 빌보드라니. 10년쯤 전으로 돌아가, 한국 가수가 빌보드 정상을 노린다는 얘기를 한다면 다들 실성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을까? 나, 마태우스(필자가 <딴지일보>에 연재한 ‘건강동화’의 주인공이자 필자의 닉네임)는 진작 싸이에게 좀 잘해줄걸 하고 후회했다. 싸이의 서울시청 앞 공연 때 8만 명의 인파가 광장에 모여 함께 ‘말춤’ 추는 모습은 장관이었으리라. 더 놀라운 건 그 8만 명이 경찰 추산이라는 것. 평소 세는 것에 젬병인 경찰의 산수 실력을 감안한다면 그때 인파는 80만 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싸이는 왜 갑자기 뜬 걸까? ‘강남 스타일’이 유독 유쾌한 노래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빌보드에서 싸이를 인정했다는 게 싸이를 전세계의 스타로 만든 비결이리라.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외국의 평가에 좌우되는 일이 많았다. 국내에선 별반 호응을 얻지 못하던 김덕수의 사물놀이가 외국에서 격찬을 받고 난 뒤 사물놀이 붐이 일어나지 않았던가. 우리나라는 외국 학자의 말을 훨씬 더 신봉하는 문화가 있다. 마태우스가 국내의 숱한 미녀보다 러시아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를 여신으로 삼는 것도 그 일환인데, 그런 견지에서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 하나 있다. 바로 장하준 교수에 대한 국내의 철저한 외면이다. 장하준은 그 유명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이며,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사람이 한국 경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언을 하는데 국내 경제학자는 물론이고, 유력 대선 후보들마저 하나같이 외면하고 있으니, 마태우스로선 신기할 수밖에.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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