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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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싸이가 무려 7주 동안 빌보드 차트 2위에 올랐다. 빌보드라니. 10년쯤 전으로 돌아가, 한국 가수가 빌보드 정상을 노린다는 얘기를 한다면 다들 실성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을까? 나, 마태우스(필자가 <딴지일보>에 연재한 ‘건강동화’의 주인공이자 필자의 닉네임)는 진작 싸이에게 좀 잘해줄걸 하고 후회했다. 싸이의 서울시청 앞 공연 때 8만 명의 인파가 광장에 모여 함께 ‘말춤’ 추는 모습은 장관이었으리라. 더 놀라운 건 그 8만 명이 경찰 추산이라는 것. 평소 세는 것에 젬병인 경찰의 산수 실력을 감안한다면 그때 인파는 80만 명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나저나 싸이는 왜 갑자기 뜬 걸까? ‘강남 스타일’이 유독 유쾌한 노래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빌보드에서 싸이를 인정했다는 게 싸이를 전세계의 스타로 만든 비결이리라. 우리나라는 옛날부터 외국의 평가에 좌우되는 일이 많았다. 국내에선 별반 호응을 얻지 못하던 김덕수의 사물놀이가 외국에서 격찬을 받고 난 뒤 사물놀이 붐이 일어나지 않았던가. 우리나라는 외국 학자의 말을 훨씬 더 신봉하는 문화가 있다. 마태우스가 국내의 숱한 미녀보다 러시아 테니스 선수 마리아 샤라포바를 여신으로 삼는 것도 그 일환인데, 그런 견지에서 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현상이 하나 있다. 바로 장하준 교수에 대한 국내의 철저한 외면이다. 장하준은 그 유명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경제학과 교수이며, 세계적인 석학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사람이 한국 경제에 대해 끊임없이 고언을 하는데 국내 경제학자는 물론이고, 유력 대선 후보들마저 하나같이 외면하고 있으니, 마태우스로선 신기할 수밖에.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