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2.05 03:41 수정 : 2013.02.05 03:41

서울 중구 명동 사보이호텔 맞은편, 사람들이 잘 들어가지 않는 좁은 골목이 있다. 골목 안에는 철물점과 작은 분식점 등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화려한 명동의 뒷골목 풍경은 시골 읍내와 별 차이 없다. 그 골목 중간쯤 허름한 건물의 계단을 따라 올라갔더니, 텅 빈 분식집에서 주인이 때늦은 낮잠을 자고 있다. 다시 한 계단 더 오르니, 낡은 간판을 단 교회에서 찬송가가 희미하게 들린다.

호기심에 한 계단을 더 오르니 문 하나가 덩그러니 나산다왔다.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려니’ 하고 문고리를 돌렸다. 삐걱 열린 문틈 사이로 뜻밖에 재봉틀 소리가 요란하다. 러닝셔츠 차림의 중년 남성은 누가 오는 것도 모른 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재봉틀을 돌리고 있다.

번잡한 명동 한복판의 외딴 방

명동의 한복판에 화려한 인생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황영철(64)씨는 상호도 없는 옷수선집을 명동 한복판에서 혼자 운영하고 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는 늘 황씨 혼자였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획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취재·사진 박종찬 멀티미디어부문 제작2팀장 pj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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