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하장사 마돈나[11호]
    “아들은 가끔 와서 생활비 조금 놓고 가지. 여기저기 다니면서 닥치는 대로 일하는 눈치야. 손자 둘은 나랑 같이 있어. 큰놈이 아직 고등학생이야. 며느리는… 없어.” 할머니는 잠시도 쉬지 ...
    2013-09-01 15:26
  • 장엄한 풍경을 맞는 인간의 자세[10호]
    거대한 자연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늘 경이롭다. 그것은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경지의 것이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인간은 늘 자연을 닮고 싶어 하고, 자연의 현상을 거스르는 것에 대해 두려...
    2013-08-07 09:44
  • 회색 도시에서 유령과 맞서다[10호]
    능청스럽게 보이던 포물선이 갑자기 나를 향했 다. 얼른 한 컷 찍은 다음 카메라를 품고 등으로 물 을 맞았다. 바로 옆에서 누군가 가슴을 움켜쥐며 쓰 러졌다. 다른 이들이 부축해 뒤로 옮...
    2013-08-06 11:47
  • B컷 9호[9호]
    신문이나 잡지의 사진들은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지면에 놓인다. ‘간택’되지 못 한 사진을 사진기자들은 ‘B 컷’이라 부른다. 사진의 문법 과 미학으로 보면 B컷은 결코 B급과 동의어가...
    2013-07-05 15:53
  • 마음의 눈이 가닿는 곳은[9호]
    비에 젖은 어린 장미가 수줍은 듯 꽃망울을 터뜨리려 하고 있다. 사람들은 꽃송이를 보며 아름답다고 말하지만, 붉은 장미가 아름다운 건 초록의 배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빛나는 ...
    2013-07-04 11:06
  •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하루 예술가’[9호]
    7월까지는 여기서 계속할 것 같아요. 오늘 작업은 오전 8시에 시작했어요. 지금이 오후 1시니까 5시간 정도 걸렸네요. 사람들이 ‘어차피 저녁이면 파도에 휩쓸리고 바람에 날려 사라질 것을...
    2013-07-03 16:58
  • 초록빛 새벽상념의 발걸음[8호]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새벽. 푸른 청보리밭을 찾는 것은 마음속 깊이 자리한 자신을 찾아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보리밭 사이로 길게 이어진 황톳길을 따라 땅바닥과 스치는 발걸음 소리를 들...
    2013-06-11 11:34
  • 너무나 다른 슈퍼 히어로[8호]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속에서 돋보인다. ‘스파이더맨’도 아닌데 수직의 벽에 사람이 매달려 있다. 어찌 보면 모기 같기도 하다. 한 걸음 움직일 때도 조심스럽다. 그가 매달려 있는 곳...
    2013-06-06 15:26
  • 머리에 봄꽃 피었습니다[7호]
    긴 겨울을 지내며 기다려온 봄날이 가고 있다. 1년을 기다려온 벚꽃이 화사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서울 여의도 윤중로. 한 송이 벚꽃을 머리에 꽂고 사진을 찍던 여인도, 손에 손잡고 벚꽃길...
    2013-05-07 00:16
  • ‘꽃무덤’ 위 그림 영정[7호]
    세상에 알려진 스물네 명의 처참한 사연. 혹시 소리 없이 스러진 스물다섯 번째는 없을까? 동료는 그 얼굴을 다 떠올리기에는 가슴에 묻은 상처가 너무 컸다. 그래서 하얀 종이에 검은 그림...
    2013-05-06 21:45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