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16호]
    잊을 만하면 그 자리에 할머니가 계신다. 다가가니 껌을 내미신다. 1천원이라고 하신다. 행인들 대부분은 그냥 돈만 놓고 간다. 89살이고 서울 가락동에 사신다고 한다. 그것 말고 어떤 사연...
    2014-02-04 12:17
  • 보냄 맞음 기다림[15호]
    아무리 놓아주기 싫어도 보내줘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세월이 그렇지요. 계절이 바뀌어서 세월이 흐르는 것인지, 세월이 흘러서 계절이 바뀌는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끝날 때까...
    2014-01-05 18:00
  • ‘함께 살자’ 남은 자가 사간 마음[15호]
    그의 발걸음이 가볍다. 밤새워 만든 김밥이 다 팔렸다. 이른 아침 공장 앞에 김밥을 펼쳐놓고 출근하는 동료들을 기다린다. 정성을 들였지만 맛은 장담할 수 없다. 공장에서 쫓겨나 5년. ...
    2014-01-05 15:14
  • 달 뜬 겨울의 바다 뜰 기대의 바다[14호]
    달랑 한 장 남은 달력을 바라보며 지나온 한 해를 뒤돌아보면 후회가 앞설지도 모르는 시간. 훌쩍 떠나 바다를 만나는 것은 어떨는지. 깊고 푸른 어두움 위로 솟아오르는 달을 만난다면 금상...
    2013-12-02 17:54
  • 신부님 신부님, 우리 신부님[14호]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대통령 퇴진 시국미사를 앞둔 전북 군산시 수송성당은 기자와 신도들로 붐볐다. 어둑신한 주차장 한켠에서 흰 빛무리가 눈에 들어왔다. 미사복을 입은 신부님들이었...
    2013-12-02 11:33
  • 또 다른 가을 빛깔[13호]
    빨갛고 노란 가을, 무채색의 겨울…. 일목요연의 뜻풀이는 ‘한꺼번에 보기 좋다’이다. 계절의 빛깔은 일목요연할까. 다른 빛깔을 보는 사람은 없을까. 세상의 빛깔은 또 어떤가. 세상사가 일...
    2013-11-04 18:51
  • 즐거움 찾아 좌우로 정렬[13호]
    재미없는 세상, 재미있는 구경에 사람들이 몰렸다. 통제선을 따라 질서 있게, 심심하게 서 있다. 즐거움 없이 살다가 즐거움을 찾아 사람들이 몰렸다. 안전요원의 지시에 따라 규칙을 지...
    2013-11-04 18:18
  • 가을이 빚어낸 모자이크 들녘[12호]
    세상의 모든 삶에는 적당한 때가 있다. 들판을 가득 메웠던 벼가 제 몫을 다하고 이제 추수의 계절을 맞고 있다. 푸름이 가득한 시절을 지나 풍요한 황금빛으로 일렁이던 풍경도 차츰 사그라...
    2013-10-07 15:01
  • 난 할로우맨이 아니다[12호]
    얼굴 전체를 복면으로 가린 사내가 서 있습니다. 침묵 속에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재벌탐욕’이라는 단어로 짐작만 해봅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2013-10-07 13:44
  • 여름 철새, 가을 사색[11호]
    지난 7월 29일, 제주도와 경상도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내린 폭염특보가 29일 만인 8월 27일 모두 해제되었다.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입추와 처서를 지나며 한풀 꺾여 어느새 공기 속에서 ...
    2013-09-0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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