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7.03 12:33 수정 : 2014.07.03 12:37

노동자 김득중.

큰 체격에 물기 머금은 커다란 눈. 일 잘하는 소같이 생겼다. 그가 7·30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자신과 동료들이 그토록 돌아가고자 하는 쌍용자동차가 위치한 경기 평택을 선거구다.

항상 ‘공장으로 돌아가자’는 처절한 글귀가 적힌 조끼를 입고 다니던 그가 ‘가다마이(정장 상의)에 금배지를 단’ 모습은 상상만 해도 낯설다. 하지만 낯선 것이 곧 안 좋은 것도 아니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리라.

정치인 김득중.

“저는 죽어간 25명 쌍용차 노동자들의 맏상주이자 가장인 쌍용자동차 지부장입니다. 조용히 죽음을 결심한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지도 못했고 임대아파트 옥상에서 몸을 던진 후배 속사정 또한 살피지 못한 그저 죄 많은 노동조합 가장입니다. (…) 어느 날 갑자기 관계가 끊기고 이웃이 사라지는 일을 경험하는 이들이 왜 이렇게 늘어나야 합니까. 한쪽 귀퉁이에서라도 죽지 않고 함께 살 순 없는 겁니까.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이 죽지만 그 죽음은 통계와 자료에만 남을 뿐 기억에선 지워집니다. (…) 고통의 고리를 끊고 삶의 선을 잇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김득중 출마 선언문 중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