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8 04:30 수정 : 2012.12.28 04:30

그림자들은 무슨 귀엣말을 나누고 있을까? 11월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변호사교육문화관에서 이광범 특별검사(왼쪽에서 세 번째)팀이 이명박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수사 결과 발표를 앞둔 자리. 한 달간 진행된 특검 수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 등이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으나,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에는 턱없이 짧은 기간이었다. 청와대는 수사 기간 연장을 거부했다. 다른 사진기자의 스트로보가 동시에 터지면서 생긴 그림자 속에 더 큰 진실이 숨어 있는 듯하다.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11월 3일치 <한겨레> 토요판 생명면 취재를 위해 찾아간 용인 에버랜드 ‘핼러윈 캣 쇼’. 공연에 나서는 29마리의 고양이는 대부분 유기동물보호소(13마리)와 개인(20마리)한테서 기증받아 훈련시켰다고 한다. 고양이들은 사육사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안정된 잠자리와 끼니를 제 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어느날 길을 걷다 갑자기 잡혀가 거세나 안락사를 당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 고양이를 위하는 일인지, 공연을 보는 동안 내내 의문스러웠다. 공연장 벽 계단 뛰기를 담은 이 사진은 턱걸이 묘기 장면에 밀려 지면에 실리지 못했다. 사진·글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11월 12일 오전 서울 대한문 앞에서 ’함께살자 농성촌’ 입촌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명박 대통령에게 서한문을 전달하려고 청와대로 행진하다 경찰에 막혔다. 경찰은 집회신고가 ‘정부종합청사 앞까지 행진’으로 돼 있기 때문에 막는다더니, 집회를 마치고 해산하겠다고 해도 길을 열어주지 않았다. 어느 순간 사람들을 둘러싼 경찰 너머로 삐죽삐죽 채증카메라들이 솟아올랐다. 우리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찍느냐고 항의해도 방패 뒤에 숨은 카메라는 묵묵부답이었다. 사진·글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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