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07 13:44 수정 : 2013.11.1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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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전체를 복면으로 가린 사내가 서 있습니다. 침묵 속에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그가 사람들에게 하는 질문이 무엇인지 ‘재벌탐욕’이라는 단어로 짐작만 해봅니다. 누구인지 알 수 없으니 그는 아무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아는 모든 이가 그 가면 속에 들어갑니다. 나도 그 복면 속으로 들어갑니다. 자신을 드러내려 애쓰고 목소리를 높이는 세상입니다. 얼굴을 가린다고 보지 않고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언제까지 서 있을까요? 나는 언제까지 서 있을까요?

글·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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