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03 16:58 수정 : 2013.07.05 10:27

7월까지는 여기서 계속할 것 같아요. 오늘 작업은 오전 8시에 시작했어요. 지금이 오후 1시니까 5시간 정도 걸렸네요.

사람들이 ‘어차피 저녁이면 파도에 휩쓸리고 바람에 날려 사라질 것을 왜 하느냐?’고 묻곤 하죠. ‘하루살이’라고 놀리기도 해요. 그 말 맞죠. 공들여 만든 작품이 순식간에 사라지면 허탈해요. 하지만 벽에 걸린 그림은 보기 좋든 싫든 늘 그 자리에 있지만 모래조각은 오늘 보지 못하면 내일 다시 볼 수 없다는 아쉬움, 그것이 모래조각의 매력이죠. 오히려 수명이 짧다는 것이 신선하기도 하고, 신성하기도 하지요. 소임을 다하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게 섭리잖아요. 오래도록! 영원하게! 그런 건 인간이 만든 욕심이지요.

미술관에 전시되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즐겁게 만드는 과정을 함께하는 것, 그게 내가 하는 예술입니다.

글·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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