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4.01 14:18 수정 : 2014.05.02 15:02

그의 수는 ‘2’다.

그의 이력은 2로 점철되어 있다. 처음엔 승부의 세계에서 등수로 매겨지던 것이 차츰 패배의 약호가 되더니, 온갖 일상에 우연을 빙자해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그는 2의 주술에 종속된 듯했다.

그러나 전환이 일어났다. 그와 2가 연상작용을 일으키는 변곡점을 지나면서 2가 그에게 종속되었다. 그가 2를 ‘현상’으로 주조하는 위치에 서면서, 2는 오묘한 수로 다시 해석되기에 이르렀다.

2는 그의 수다. 이제 2는 1이 되지 못한 비운의 숫자가 아니라, 1이 있게 하는 숫자이자 1보다 하나 더 많은 숫자다.

그는 전 프로게이머이자 현재 혹은 임시 방송인 홍진호다. 미래엔 무엇이 될지 알 수 없지만 2의 또 다른 변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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