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4.01.05 17:57 수정 : 2014.02.04 10:49

나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면서 감옥이 난데없이 떨어진 지옥이 아니라는 걸 서서히 인식하게 됐다. 하나의 방이 아니라 체계로서의 감옥. 방은 정교하게 작동하는 기계장치의 일부에 불과하다. 이 코너의 제목은 ‘감옥의 몽상’이지만, 내가 가끔 ‘교도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나는 교도소(矯導所)가 그 명칭처럼 바로잡고 이끄는 곳이라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공간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을 설명하려면 감옥보다 교도소라는 단어가 적절할 때가 있다. 감옥과 달리 교도소라는 명칭에는 특정한 시공간이 함축돼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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