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다 점령하다 안녕하다 [2014.01 제15호]
[나들의 초상]
‘안녕들 하십니까’는 사건일까 해프닝일까 현상일까. 아니면 거대한 전환을 예고하는 사태적 징후일까. 어느 쪽으로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연’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하다.
그러나 낯설다. 한 대학생이 대자보를 썼다. 그러자 한국 사회는 한꺼번에 꽃이 핀 꽃밭처럼 대자보가 만발하고 있다. 그 안에는 국가정보원과 군의 대선 개입과 북방한계선(NLL) 논란 등 부정선거 의혹,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및 복지 공약 후퇴, 철도 민영화 등을 향한 거대한 소수 의견이 담겨 있다. 그런가 하면 개별적인 일상의 불안감도 가감 없이 드러나 있다.
이런 일은 왜 일어났을까. 어디를 향해 나아갈까. 끝은 어디일까. 2014년 새해 인사를 대체할 것이 확실한 ‘안녕들 하십니까’가 갖는 의미, 맥락, 전망 등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