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10.07 14:28 수정 : 2013.10.07 14:30

바야흐로 가을 야구다.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에 돌입했다. 이들 중 한 팀은 어쩌면 10월의 마지막 밤에 샴페인을 터뜨릴 것이다. 이들의 행위는 아리스토텔레스의 7가지 인간 행위의 목적(욕구·열정·기회·본능·강요·습관·이성)으로 보자면 우승 ‘욕구’다.

여기 낙오자들이 있다. 선후배·동기들은 화려운 축포를 쏘아올리는 이 가을, 이미 떨어진 낙엽이다. 그들이 원하는 건 하나, 겨울이 지나면 활짝 필 ‘봄 야구’다. 그리고 ‘열정’ 하나로 자유의지를 불태운다.

너클볼을 던지는 구단주도 있다. 그가 독립야구단을 만들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허세로 치부했다. 하지만 프로야구계가 낙오자를 지켜주지 못했다면 그는 이들에게 합숙소를 마련해주고 배트를 쥐어주며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준 구세주다. 낙오자들의 열정과 구세주의 기회가 만나 독립구단이 탄생했다. 원더스 이름처럼 ‘경이로운 기적’은 벌써 싹을 틔우고 있다. 헤겔의 말처럼 ‘열정 없이 이뤄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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