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7.03 15:31 수정 : 2013.07.08 10:33

‘저널리즘이 위기다’라는 말은 어느덧 진부하게 들린다. 위기론이 등장한 지도 벌써 십수 년이 지났다. 그러나 세월 탓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이 말에서 언론이 자초한 ‘신뢰의 위기’를 떠올리는 반면, 언론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른 ‘기술적 위기’에 빨간 밑줄을 친다. 언론은 신뢰의 문제를 한사코 기술 탓으로 돌리며 앓는 소리를 하지만, 사람들은 더는 양치기 소년의 외침으로밖에 여기지 않는다. 신뢰의 위기는 그렇게 배가되고, 위기론마저 진부해지는 바로 그때, 진짜 위기는 닥쳐온다.

때맞춰 저널리즘의 종말을 예언하는 이들도 등장한다. 그러나 종말론은 스스로 영구성이라는 모순에 갇혀 있다. 얼기설기 짜맞춘 상황 논리로 끈덕지게 생명을 이어온 게 종말론의 유구한 역사다. 지금 진짜 종말을 고할 것은 언론으로 돈을 벌고자 했던 비즈니스 모델일 뿐, 진실을 찾아 외치려는 게 인간의 보편적 욕망인 한 저널리즘이 소멸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위기를 정면으로 응시하며 삿된 종말론을 경계하는 이들에게는 지금이 바로 저널리즘 혁명의 적기가 아닐까.

<뉴스타파>는 진짜 저널리즘의 원형이 무엇인지 알아버린 언론인들이 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어서 곧이곧대로 만들어가는 저널리즘이다. <나·들>이 ‘탐사보도’라는 정통을 표방하는 그들에게서 저널리즘의 미래를 탐문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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