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6.06 14:28 수정 : 2013.06.12 10:48

◀ 김정우, ‘레드 언더웨어(빨간 내복)’ 연작-, 한지에 과슈, 75×100cm, 2012. 김정우 작가는 발달장애가 있는 그의 아이를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투명인간처럼 여기는 세상에 질문을 던진다. “이 아이가 살 수 있는 세상은 어디에 있습니까?”
투명인간은 투명해서 보이지 않는 인간이 아니라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인간이다. 누구나 천부의 ‘근수’를 달고 세상에 나온 존재라는 근대적 믿음은 그들 앞에서 멈춰선다. SF 영화 속에서는 히어로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계층이나 계급, 혹은 신분·직업 등으로 표시될 뿐 개별적 존재감은 삭제된 존재이다. 투명인간은 태어나지 않 고, 다만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다. 그렇기에 ‘투명인간은 누구인가’라는 물음은, ‘누가 투명인간이 되는가’로 바 뀌어야 한다. <나·들>이 투명인간에 대한 저널리즘적 탐색에 나섰다. 철학과 문학에선 어떻게 인식·재현되는 지도 두루 살폈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