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4.03 16:13 수정 : 2013.04.03 16:13

한때 한국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세대 정체성을 과시하던 ‘386’(3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을 줄여 만든 말)을 지금도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 건 타당한가. 적어도 그들이 가장 뜨거운 정치성을 띠던 시기와 견주면 지금 386은 기억의 공동체일 뿐이다. 그들은 개별적으로 상승의 사다리에 올라탄 이후 뿔뿔이 흩어졌다.

단 하나, 386은 지금 ‘교육’이라는 범주를 공유하고 있다. 미래 자원을 기르는 공공적 차원이 아니라 미래 자원에 대한 사적 분배로서 교육 말이다. 이들에게 교육은 애초 존재하던 범주가 아니다. 물뿐이던 소금밭에 소금이 오듯 시나브로 결정(結晶)돼 단단한 둘레가 됐다.

물이 이미 소금을 머금고 있는 것처럼 젊은 그들에게도 교육은 화학성분으로 내재해 있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획일적인 것만은 아니다. 그들 가운데는 아직도 가치의 문제를 진지하게 탐문하는 이들이 있다. 교육을 중심으로 386의 다양한 삶과 현주소를 쫓아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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