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05 22:33 수정 : 2013.03.05 22:34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30일 오후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우주로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의 미사일 혹은 위성발사체인 ‘은하 3호’가 발사된 것은 2012년 12월 12일의 일이다. 남한이나 일본 등의 인접국뿐 아니라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귀추도 주목된 가운데, 북한은 (그들이 말하는 바에 따르면) 과학적 목적의 인공위성인 ‘광명성 3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올려놓았다. 광명성 3호의 중량이 100kg가량이었으니, 바꾸어 말하면 은하 3호는 100kg의 물체를 대기권 바깥으로 날려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북한이 핵탄두를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해가 바뀌자 이번에는 한국의 차례였다. 이미 두 차례의 발사 실패를 경험한 바 있는 ‘나로호’가 주인공이었다. 지난 1월 30일, 한국은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개발한 소형위성발사체(KSLV-I·나로호)를 이용해 나로과학위성(STSAT-2C)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나로호는 2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1단 로켓은 러시아가, 고체 연료를 사용해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역할을 수행하는 2단 로켓은 한국이 개발했다. 나로과학위성의 무게 또한 100kg으로, 남과 북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소형 위성을 쏘아 올린 경험을 하게 되었다.

60여 년 전 분단과 전쟁을 경험하고, 이미 소련이 망하고 중국이 자본주의사회가 되었음에도 아직까지 냉전 시대에 만들어진 갈등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남과 북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같은 중량의 인공위성을 자국 내에서 발사한 것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만류와 제지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개발을 추진해, 지난 2월 15일 3차 핵실험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자 일부 정치인과 극우적 성향의 시민들은 ‘우리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며 나로호를 은하 3호로 만들기 위해 목청을 높이는 분위기이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노정태 자유기고가, 번역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