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05 18:55 수정 : 2013.03.05 18:55

SBS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최근 시청자들이 조작 의혹을 제기해 진실성 논란에 휩싸였다. SBS제공
평일 저녁 최고 시청률을 달리던 SBS TV <정글의 법칙>이 ‘정글의 반칙’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네티즌은 조작이 맞다며 증거 자료를 제시하고 나섰으며, 조작 의혹에 실증적인 반박을 하지 않는 방송사에게는 뭇매가 쏟아졌다.

사실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진실성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타까운 건 조작이 왜 문제가 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없고, ‘조작이냐 아니냐’ 하는 논란만 무성하다는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논란은 언론에 의해 오도된 부분이 크고 그 때문에 소모적일 수밖에 없다. 오해에서 비롯된 공세인데다, 제작진의 방어도 핵심에서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잘못 설정된 논쟁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요즘 ‘대세’라 할 정도로 방송 주요 시간대를 장악하는 ‘리얼리티쇼’ 장르의 인기는, 따지고 보면 ‘리얼리티’의 여부나 수준에 기대하는 게 아니다. 리얼(실제)은 신화이며, 그 실체는 판타지(환상)이다.

‘리얼’ 프로그램의 실체는 판타지

리얼 버라이어티의 개념적 정의를 들여다보자. <대중문화사전>(김기란·최기호 지음)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란 도전, 연애, 결혼생활, 여행, 생존 등의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인기 연예인들의 실제 생활을 주 내용으로 만든 예능 오락 프로그램으로 정의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 생활이 주 내용’이라는 것이다. 즉 쇼(Show)의 요소 중 많은 요소가 실제 상황일 뿐, 모든 것이 실제는 아니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리얼은 실제 상황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실제와 유사하게 연출된 상황까지 포괄하는 셈이다. 실제로 많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쇼의 많은 부분에서 연출과 작가의 구성에 의한 진행은 물론이고, 출연자들의 연기까지 유도한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매혹적인 글쟁이 J(가명) 방송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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