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05 18:34 수정 : 2013.03.05 18:45

2010년 초 경주의 발레오전장은 전격적으로 직장폐쇄에 들어가는 동시에 비합법적인 기업노조가 설립된다. 이런 방식은 옛 만도기계 사업장들의 노조 파괴 과정에서 똑같이 되풀이된다. 뉴시스
“20년 동안 지기만 했다. 이번엔 비기기라도 하고 싶다.”

경북 경주에 있는 발레오전장의 강기봉 사장이 한 말이다. 공격적 직장폐쇄와 노조 파괴, 이에 맞선 민주노총 금속노조 확대간부 파업이 있던 2010년 3월 중순 당시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이 직접 들었다고 한다. 2012년, 이와 비슷한 말을 사 쪽에서 들은 다른 사업장의 노동자들도 있다. 충북 청원의 보쉬전장과 콘티넨탈, 그리고 평택·원주·익산에 공장이 있는 (주)만도의 노조 간부들이다. 이들은 “노사관계에도 갑·을이 있다. 지금까지 노조가 갑이었다면 이제는 아니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물론 시간도, 공간도, 말한 사람도, 들은 사람도 각각 달랐다.

우연이었을까? 발레오와 보쉬전장, 콘티넨탈, (주)만도까지 한때는 만도기계라는 한 기업이었고 한라그룹의 계열사였던 이들 기업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창조컨설팅’ 개입, 노조 파괴

지난 2008년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주)만도를 재인수한다. 노조에 따르면, 이즈음 (주)만도 관리자들 사이에 태광산업 등에서 구조조정과 노조 파괴로 유명세를 떨친 홍아무개 노무사의 책 <노무 관리는 과학이다>가 돌았다고 한다. 2008년 12월 (주)만도는 ‘창조컨설팅’과 컨설팅 계약을 한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영춘편집장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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