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1.08 17:53 수정 : 2013.01.09 10:17

바쁘게 돌아가는 뉴스 프로그램을 지탱하는 제작팀의 소통 도구는 바로 ‘큐시트’다. 방송사 큐시트는 온갖 은어와 약어로 가득차 있다. 큐시트에는 보통 뉴스 순서가 적혀 있는 넘버, 방송 형식, 15글자 이내로 적혀 있는 뉴스의 핵심 주제, 앵커들이 서서 방송할지 앉아서 방송할지 등을 적은 자세, 리포터 이름, 방송 시간, 자막으로 들어갈 제목, 화면에 잡는 앵커 수 등이 조목조목 적혀 있다.

조연출(AD) 조수연씨가 공개한 큐시트를 살펴보면, 뉴스 형식에 써 있는 한자 ‘完(완)’은 오디오와 영상이 함께 붙어 있는 뉴스를 가리킨다. 그리고 전화기 표시는 현장에 있는 기자와 앵커가 전화 연결로 대화를 한다는 뜻이고, ‘ST’는 건조하게 핵심 팩트만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뉴스라는 뜻이다. 주로 단신 뉴스에 이 마크가 붙는다. ‘출’ 표시는 뉴스룸에 뉴스 관련 전문가 등이 출연한다는 뜻이고, 뉴스 주요 내용에 괄호를 쳐둔 부분은 앵커가 읽을 때 강조해야 할 지점을 표시한 것이다.

카메라 모양의 그림 안에 사람 모양의 표시를 해둔 그림은 생방송이 아니라 사전 제작을 해둔 뉴스라는 뜻이고, 사람 모양의 표시 위에 ‘P’를 쓴 것은 앵커가 측면에 달린 화면에 등장하는 기자나 다른 지역 앵커 등과 대화하면서 뉴스를 진행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한 영상에 뉴스룸 앵커와 현장 기자가 출연하는 2개의 화면을 동시에 띄우는 것을 ‘갈라치기’라고 부른다.

글 이재훈 기자 nang@hani.co.kr·사진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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