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8 01:18 수정 : 2012.12.28 01:18

기업가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무엇일까. 사람에 따라 대답이 다르겠지만, 김성완(40)이라는 사나이는 그 답을 ‘야망’에서 찾는다. 달리 말하면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기업가 정신이다. 우리나라에서 과일음료 ‘스무디킹’ 영업권을 갖고 사업을 시작한 지 9년 만에 본사를 ‘접수’한 스무디즈코리아 대표 이야기다. 스무디킹은 1973년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설립된 글로벌 과일음료 기업이다. 미국 550개, 한국 140개, 이집트·터키 10개 등 700여 개 점포를 두고 있다. 스무디킹의 한국지사 스무디즈코리아는 지난 7월 본사를 5천만 달러(약 571억 원)에 인수했다. 꼬리가 몸통을 집어삼킨 격이다. 스무디킹의 최고경영자(CEO)로 올라선 김 대표는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경인전자 김효조(71) 회장의 장남이다. 탄탄한 중견 기업의 장남인 그가 아버지 사업을 이어받기 마다하고 생소한 외식업에 뛰어든 배경에는 ‘글로벌 시장 개척’이라는 야망이 숨어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라  

 김 대표와 스무디킹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경영 수업을 위해 미국 보스턴대학에 유학하면서 처음 스무디킹을 접했다. 1993년 무렵이었다.

 “유학 초기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외로움을 담배로 달랬죠. 건강이 꽤 나빠졌어요. 그때 밥 대신 간편하게 먹기 시작한 것이 스무디킹이었습니다. 과일에 비타민, 미네랄 등 각종 영양소를 첨가한 스무디킹을 마시면서 차츰 건강이 회복됐습니다.”

 그는 1998년 UC어바인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마칠 때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스무디킹을 마셨다. 1999년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곧바로 경인전자 이사로 일하며 아버지 회사를 이어받기 위해 경영자 수업을 밟아나갔다. 그리고 2001년 10월 사내 차세대 리더를 육성하는 ‘혁신리더그룹’ 회의 자리에서 뜻밖에 신규사업 구상안을 발표했다. 유학 시절 식사 대신 즐겨 마신 스무디킹을 국내에 도입해 외식업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유학할 때 우리나라에서도 잘될 사업이란 확신이 있었죠. 외식업은 경영자의 역량에 따라 브랜드를 급속히 키울 수 있다는 생각도 확고했어요. 아버지가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회사가 사업 다각화를 꾀하던 시기여서 어렵지 않게 승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연기 기자 yk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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