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2.05 02:55 수정 : 2013.02.05 02:55

프랜차이즈 분식점 <국대떡볶이> 사장 김상현. 한겨레 박승화
처음엔 지하철을 탈까 했다. 사무실(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그곳(서울 서초구 방배4동)까지 가는 노선도가 머릿속에서 실타래처럼 얽혔다. 월요일 오후인데, 몸의 시곗바늘은 살바도르 달리의 <기억의 지속>처럼 축 늘어져 금요일 오후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일요일인 전날 야근까지 했다. 먼발치에서도 내 속내를 알아챘다는 듯, 빈 택시가 휙 좌회전해서 다가왔다. ‘나도 이 일 때려치우고 장사나 해볼까.’ 인터뷰 핑계 삼아 창업 비기를 전수하려는 흑심이 찰나 일었다. 택시 뒷자리 깊숙이 몸을 묻었다. 덕분에 주머니는 더욱 가벼워질 터이다.

인터폰 버튼을 누른다. 건장한 젊은이가 유리문 너머로 성큼 나타나더니 고개를 굽신한다. 막대 소시지처럼 탱탱한 몸의 탄력이 그의 고개를 금세 제 각도로 세워놓는다.‘국대 떡볶이’ 프랜차이즈 사업체인 (주)국대F&B의 김상현(33) 대표다. 코밑은 물론이고 턱선을 따라 짧고 뻣뻣한 수염이 거뭇하게 덮여 있는 본새가 무척 강한 인상으로 다가온다. 일행을 맞은 건 김 대표만이 아니었다. 털이 길고 보드라운 개 한 마리가 곁에서 꼬리를 살랑거린다. 품종이 셰틀랜드시프도그인 김 대표의 반려견이었다. 첫눈에는 좀체 닮은 구석을 찾을 수 없었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안영춘편집장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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