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9 02:17 수정 : 2012.12.29 02:21

1990년대 초반 해적판으로 국내에 유입된 일본 만화 <드래곤볼> <슬램덩크> <북두의 권> <시티헌터>는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한국 만화의 이전 성과를 부인하려는 건 아니지만, 여하튼 그 만화들은 스토리텔링의 마력이 남달랐다. 그 만화를 보고 키득거림을 넘어 진지하게 독파하며 몇 번을 다시 읽던 이들이, 성인이 되어 웹툰의 주 소비자층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그 아래 세대를 살피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박탈감’에 시달리는 또 다른 웹툰 주 소비자층이 있다. 그들은 ‘웰메이드’(완성도 높은) 만화도 즐기지만, 서사의 연결이 엉성하거나 아예 부재하고, 그림체도 엉성한 ‘병맛’(‘병신 같은 맛’의 줄임말. 내용이 이상하고 말이 안 되는) 만화를 즐기며 좁게는 웹툰 세계의, 넓게는 한국 사회의 ‘정상성’을 비웃는다. 왜 그럴까. 덕후와 잉여가 그 까닭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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