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8 11:16 수정 : 2012.12.28 11:29

tvN 제공
코미디 좋아하십니까? 예전 같으면 주로 상대의 값싼 취향을 비트는 투로 들렸을 법한 이 질문이 언제부턴가 꽤 격조 있는 대화의 문을 여는 구실을 적잖이 하고 있는 듯하다. 코미디의 에피소드를 인용하는 건 유행에 민감하다는 자기 증명 방식의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힘 있는 이들은 코미디가 현실을 풍자하는 것에는 그다지 너그럽지 않다. 이 정권에서 ‘웃기고 자빠지는’ 어떤 코미디언들이 퇴출되는 사태에 정치 권력의 은밀한 뒷심이 작용했다는 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같은 얘기다. 하지만 카타르시스 짙은 웃음이 지상파 방송에서 잇따라 퇴출되는 동안 다른 쪽에서는 당대의 정치적 문제를 직접 희롱할 만큼 코미디가 부쩍 성장했다. tvN에서 방송 중인 의 한 코너인 ‘여의도 텔레토비’는 ‘코미디 좋아하십니까?’라는 질문이 본격적으로 정치적인 의미로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입증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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