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4.04 14:25 수정 : 2013.04.04 14:25

“건담의 역사는 1979년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에서 시 작된다. 당시까지의 다른 재패니메이션 ‘로봇물’과는 달리, 전쟁에 참여하는 병사로써의 ‘로봇’이라는 배경이란 점에서 ‘리얼 로봇물’의 시초라고 불린다(SF물에서 말하는 로봇과 는 달리, 재패니메이션에서는 ‘인간이 조종하는 2족보행병 기’를 로봇이라고 통칭한다).

(중략)

상당히 방대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들이 서 로 얽혀 있어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꽤 어려운 장벽이 되 기도 한다(다음의 건담 관련 용어표를 참조하면, 뜬금없이 등장하는 많은 단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 다).” <위키백과>(http://ko.wikipedia.org) ‘기동전사 건 담’ 항목 중

<위키백과>에서 ‘건담’을 검색하면 만날 수 있는 긴 글 의 일부분이다. 연표, 등장인물, 역사, 설정 등의 자료가 길 게 이어지는데, 군데군데 미완성된 항목이 눈에 띈다. 하 지만 이것만으로 설명은 부족하고, 좀더 자세히 알기 위해 서는 건담 관련 용어표를 봐야 한다. 그렇게 해서 내 눈앞 에 펼쳐진 것은 7개의 대분류와 35개의 소분류로 되어 있 는 기다란 단어 목록이다. 각 단어를 클릭하면 하나의 항 목으로 만들어진 단어 설명이 나온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 니다. 등장하는 무기 목록, 작품 목록 등 또 다른 목록이 줄지어 있으며, 이 목록 역시 하나의 항목으로 독립된 단어 들을 거느리고 있다. 이 텍스트를 모두 모으면? 아마 지금 손에 들고 있는 <나·들> 한 권으로는 어림도 없는 방대한 분량이 될 것이다. 그렇다. 건담의 세계는 결코 만만하지 않은 것이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 최태섭 문화평론가. 팔자에 없을 것 같던 글과 말을 업으로 삼은 이후 매일같이 ‘멘붕’(멘탈붕괴)에 빠져 있다.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 <우파의 불만> <트위터, 그 140가지 평등주의> 등을 공저했으며, 현재 ‘잉여’를 주제로 책을 집필 중이다. 성공회대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사회학 박사 과정에 있다. 이런저런 매체에 글을 쓴다. 장래 희망은 먹고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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