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7 23:51 수정 : 2012.12.28 00:02

솔직하다. 그리고 용감하다. 공지영의 첫인상이다. 하종강이 <의자놀이>의 인용 표기 문제를 두고 그녀를 ‘문화권력’으로 지칭해 논란이 된 게 불과 몇 주 전이다. 나는 짐짓 논쟁 상대방의 입장을 가장하여 공격적인 질문들을 던져보기로 작정했다. 질문지는 문화권력 논란에 대한 궁금증을 쏟아내는 12포인트 활자로 가득 채웠다. 공지영은 방어적인 어휘로 말끔하게 치장한 답변으로 상황을 대충 모면하려 하지 않는다. 생각을 꾸밈 없고 조리 있게 드러낸다. 지난 25년간 그녀의 소설이 논란 앞에 굽힌 적이 없었던 것처럼. 스스로 걷는 길에 대한 굳은 확신이 있는 사람이란 걸 단박에 알 수 있었다.

 “내가 문화권력이라는 사실에 오히려 감사하죠. 그래서 <의자놀이>를 쓰기 위해 취재할 때 많은 분들이 기꺼이 협조해주셨고, 내 이름을 믿고 책을 읽게 된 독자들에게 쌍용자동차 사태에 대해 알릴 수 있었으니까.”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손아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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