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3.06 02:56 수정 : 2013.03.06 02:56

<신참자>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난주 옮김 / 재인 펴냄 / 1만4800원
“사람들은 거짓말을 한다.”

일본 추리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 <신참자> 뒤표지에 쓰여 있는 홍보문구 머리글이다. 안 그래도 거짓말에 관심 있는 마태우스는 흥미가 동해 본문도 읽어버렸다.

“도쿄 니혼바시의 아파트에서 홀로 사는 40대 여성이 목 졸려 죽은 시체로 발견된다. 경찰서에 새로 부임한 형사 가가는 그녀가 자주 드나들던 상점가 사람들이 저마다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 이유를 파헤치던 끝에 그들이 숨기고 있는 뜻밖의 비밀들과 맞닥뜨리게 된다.”

이 홍보문구를 읽으며 마태우스는 지난 몇 년간 4대강을 놓고 벌어진 거짓말의 향연을 떠올렸다. 우리나라의 주요 국가기관이 국난 수준의 범죄를 저지른 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자신들도 믿지 않을 거짓말을 했던 것. 예를 들어 전 4대강 살리기 추진본부장 심명필씨는 2009년 6월 8일 이렇게 말했다. “현재 권역별로 나눠보면 2급수가 76% 수준인데 사업이 끝나는 2012년에는 이 비율이 86%까지 올라갈 것이다.” 이 말을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는데, 실제로 지난 1월 17일, 감사원은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2012년 상반기 16개 보 구간의 2급수 수질개선 목표 달성률은 37.5%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심명필씨가 여기에 대해 사과 했느냐면 그런 것도 아니다. 감사원 발표가 있고 난 뒤 심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의 목적은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건 아닙니다”라고 말했는데, 이는 심씨의 얼굴이 보통 사람보다 훨씬 두껍다는 사실과 더불어 심씨가 4년 전 했던 말이 대규모 사기를 치기 위한 발판에 불과했음을 의미한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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