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7 23:31 수정 : 2012.12.27 23:44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한국 사회가 개인화·파편화되면서 기성세대 관점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주체들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주체와 양식이 ‘덕후’와 ‘잉여’이다. 네이버 사전을 보면 덕후는 ‘어떤 분야나 사항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열중하며 집착하는 사람’을 일컫는 일본어 ‘오타쿠’의 한국어 변용이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잉여는 ‘사회에서 인정을 못 받아서 인터넷상에서 온갖 찌질한 짓으로 인정받으려고 하는 인간’이라고 설명돼 있다.

 덕후는 1990년대 한국 사회가 문화적 다양성을 조금씩 확장하면서 소비주의 중심으로 주체와 양식을 차츰 외화했다. 하지만 2000년대 소비의 물적 토대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때론 덕후와 겹치는 소비중심주의적 주체를, 때론 덕후에 별 관심 없던 주체를 잉여로 밀어냈다. <나·들>은 <88만원세대>의 공저자 박권일 계간 편집위원과 잉여를 자칭하는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의 공저자 최태섭씨의 눈을 통해 덕후와 잉여라는 주체와 양식을 살펴보는 기획 ‘덕후와 잉여’를 연재한다. 매달 두 필자가 덕후와 잉여를 문화인류학적으로 관찰하면서 현상에 개념을 삽입할 것이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재훈기자 n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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