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2.05 04:29 수정 : 2013.02.05 04:36

‘폭도들을 교묘하게 민주화투사로 만들어준 영화’. 네이버 아이디 choi****이 쓴 영화 <26년>(감독 조근현)의 100자평이다. 이분의 글을 보면서 나, 마태우스는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이런 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것. kgmk****은 한술 더 뜬다. ‘군부는 광주 전라디언들이 5·18 폭동 일으킬 때 그냥 미사일로 싸그리 몰살시켜야 했다. 역사적인 오점임’. 아이디가 가려지긴 했지만, 이런 글을 누구나 볼 수 있는 게시판에 당당히 쓰는 저 자신감은 어디서 비롯된 걸까? 영화 리뷰와 100자평을 보고 있으면 ‘내가 만나는 학생들 중에도 저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길을 걷기가 섬뜩해진다.

마태우스가 대학을 다닌 1980년대는 학생운동으로 학교가 조용할 틈이 없었다. “광주학살 책임지고 전두환은 물러가라!” “전두환의 집권 자체가 광주에서 수많은 시민을 학살하고 얻은 것이므로 그 정권은 정당하지 않다”는 게 학생들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당시 학생들이 미국문화원을 점거하거나 불을 지르는 등 반미의 모습을 보인 것도 ‘광주 학살’을 방기한 미국에 불만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1980년대 학생운동은 광주에서 벌어진 참극에 빚을 지고 있으며, 1년 중 시위가 가장 격렬하게 벌어지는 때가 5월 18일인 것도 그런 이유였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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