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2.05 03:01 수정 : 2013.02.05 03:01

여기, 세계의 비밀이 있다. 은밀하게 전해지는 이 진정한 지식에 의하면, ‘정부’란 우리를 진실과 격리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집단의 다른 이름이다. 정보기관, 감시카메라, 미행, 도청, 해킹이 우리의 24시간을 관음증적으로 노린다. 이들이 우리를 보호하고 있다고 믿는 것만큼 헛되고 순진한 망상도 없으리라. 이들이 원하는 것은 그저 완전한 통제, 그뿐이다.

오, 그러나 이들도 누군가를 대신해 손을 더럽히고 있는 자들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란 실상 다국적 거대기업들의 하수인일 뿐이다. 종자 기업과 식품 기업들이 값싸게 만들어내는 유전자조작(GMO) 식품들은 우리 유전자를 오염시킨다. 군수 기업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의약산업은 반드시 필요한 질병치료제를 고가에 파는 것은 물론, 없는 병을 유발시키고선 치료해주겠다며 생색을 낸다. 금융가는 거대한 금 송아지를 위해서라면 어떤 더러운 일이라도 마다치 않는 ‘소돔과 고모라’다. 에너지 기업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 검은 황금을 위해 그들이 희생시킨 인명은 얼마나 많은가. 만약 우리 모두가 희생되는 일이 생기더라도 이 ‘맘몬’(탐욕을 상징하는 악마)의 종자들은 자신의 이익만 보장된다면 기꺼이 그 길을 택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 통제광들과 수전노들의 궁극의 목적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의 몸에는 그들의 모든 정보가 담겨있어 언제든지 추적 가능한 ‘칩’이 부착될 것이며, 그 칩이 없는 이들은 아무것도 사지도 팔지도 못하고 범죄자처럼 쫓기는 운명이 될 것이다. 전세계를 소수 권력자들의 의지대로 조절하고 좌지우지하게 되는 ‘세계 정부’의 시대가 열릴지니, 인간 대부분은 자유 의지를 박탈당한 한낱 노예로 살아가야 하리라. 그러니 모든 인류는 이에 대항해 인간성을 지키기 위한 투쟁에 나서야 한다! 신용카드를 거부하고, ‘베리칩’(Veri Chip·앞서 말한 칩을 말하며, 요한계시록 13장에 나오는 짐승 수 ‘666’과 연관 있다는 주장과 함께 묵시록에 나온 ‘악마의 표’라는 주장이 일반적이다)을 거부하라. 세금에 저항하고, 이상 징후에 주목하라. 모든 것을 기억하라. 누가 감시자들을 감시하는가?(Who watch the watchmens?)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최태섭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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