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9 02:26 수정 : 2012.12.29 02:36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reed 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live as one.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당신이 노력하면 어렵지 않아요.

머리 위에 오직 하늘만 있을 뿐, 발 아래에 지옥은 없답니다.

모든 사람들이 오늘만을 위해 산다고 상상해보세요.

국가들이 없다고 상상해보세요. 그렇게 하는 것도 어렵지 않아요.

죽거나 죽이는 일도 없고 신앙도 없겠지요.

모든 사람들이 평화롭게 살아간다고 상상해보세요.

소유가 사라진 세상을 상상해보세요. 당신은 그럴 수 있을까요.

탐욕이나 배고픔도 없고, 인류애가 넘쳐요.

모든 사람들이 모든 세상을 공유하는 걸 상상해보세요.

 

날 몽상가라고 부를지 모르지만,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에요.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손잡고 세상이 하나인 것처럼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 존 레논, ‘이매진’(Imagine) 중에서

<화엄경>(華嚴經)이란 책이 있다. 나 스스로를 구원하고 타인도 구원하겠다는 대승불교의 이념이 가장 잘 녹아 있는 경전이다. 여기서 ‘화엄’이란 말이 중요하다. 화엄은 야생에서 자라는 수많은 꽃들이 자기만의 자태와 향취로 펼쳐내는 장관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화엄은 장미꽃만을 기르려는 인위적인 화단의 모노톤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의미한다. 대승불교가 꿈꾸는 세계는 너무나 복잡하고 무질서하고 다채롭기만 하다. 이제야 우리는 싯다르타 고타마(석가·기원전 563?~483?)가 임종할 때 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사자후를 토했는지 알게 되었다. 맨드라미는 맨드라미로 만개해야만 한다. 맨드라미가 장미를 모방해서는 안 되고, 아니 모방해서 될 일도 아닐 것이다. 그렇다. 싯다르타가 장미라면, 그의 제자들 각각은 맨드라미고 들국화고, 아니면 히아신스였던 셈이다.

<기사 전문은 <나·들> 인쇄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강신주 철학자. 출판기획사 '문사철'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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