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2.12.27 16:14 수정 : 2012.12.27 19:57

양상우 한겨레신문 대표이사
한국 언론의 새 역사를 만들어온 한겨레신문사가 사람을 통해 세상을 읽는 월간 매거진 <나·들>을 창간합니다. 현재 미디어 시장에는 온갖 온·오프 매체들이 난무합니다. 하지만 사람을 제대로 다루는 매체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세상을 만들고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보면 세상이 보인다는 믿음이 새 매체의 창간 정신입니다.

 <나·들>은 매체 시장에서 처음 시도되는 본격적인 사람 매거진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람에 집중하는 월간지입니다.

 <나·들>은 새로운 형식과 내용을 추구합니다. 뉴스 인물의 고만고만한 인터뷰 기사는 사절합니다.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 뉴스 인물을 철저하고 다양하게 해부할 것입니다. 화장발을 싹 걷어버린 그들의 생생한 민낯을 들여다볼 것입니다.

 <나·들>을 보면 사람과 세상이 보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통령에서 청년 백수까지, 타워팰리스의 1% 부유층에서 타워크레인의 비정규직까지,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얼굴과 스토리를 담아낼 것입니다.

 제호인 <나·들>은 평범한 개인인 ‘나’의 복수형입니다. ‘나들’은 나 자신이기도 하고 우리이기도 합니다. ‘나들’의 기쁨과 슬픔, 고통과 희망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여러분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나·들>에는 세대, 계층, 이념의 벽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흑백 논리와 진영 논리에 얽매일 이유도 없습니다. 그런 것들은 때로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드는 가면과도 같습니다. 사람의 참 모습은 ‘목청’의 크기나 구호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삶의 궤적 속에 있습니다. 대기업 최고경영자의 인생을 경영 실적과 연봉만으로 재단할 수는 없습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은 서로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이 아니라 바로 나의 형제, 자매, 조카들입니다.

 <한겨레>는 창간 이후 끊임없이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저널리즘에 도전해왔습니다. 시사 주간지 <한겨레21>, 영화 매거진 <씨네21>, 경제 월간지 <이코노미 인사이트>, 지성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의 사랑과 격려 속에 모두 굳건히 자리매김을 했습니다.

 매체 시장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사람 매거진 <나·들> 역시 또 한 번의 도전이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한겨레가 만든 매거진들이 그랬듯이 <나·들> 은 우리 시대 저널리즘에서 또 하나의 역사가 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으로 그 역사의 물줄기를 이뤄나가길 소망합니다.

한겨레신문사 대표이사 양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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